속독하는법
문학도를 걷는 사람이라면 속독에 꽂히는 시점이 온다
본인도 어떤 계기로 속독에 꽂혔고 그날 도서관에 가서 속독법 책 여섯권을 빌렸다 .
다 읽고 내린 결론은 상식을 벗어나는 속독 같은 경우 대부분 사기이고 실제라고 한들 책의 메세지를 유의미하게 받아들이지 못해 독서의 본래 목적이 훼손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속독법 책이 쓸모없진 않으므로 적용가능한 선에서 도움을 받는것이 좋겠다.
여기서 소개할것은 그 중에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 두권의 내용을 요약한것이다
이 책은 하워드 S 버그의 속독법을 기반으로 쓰였다. 누구냐하면 속독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사람이다
버그는 10분만에 책 한권을 읽을 수 있었다.
240페이지 책이라면 1분당 24페이지, 페이지당 600글자라고 한다면 1분에 1만 4,400자를 읽는것이고.
평균 2~5초당 한 페이지를 읽었다는 말이다
속독 기네스북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엄격한 기준으로 심사했다고 하니 사실로 믿어도 되겠다.
버그의 말을 인용한것이 책에 실려있는데 몇 개 옮겨보자면.
1)"사람은 많은 군중으로 혼잡함 속에서도 자신이 만날 친구를 재빨리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럼에도 책을 읽을 때에는 페이지 속에 있는 단어를 하나 하나 확인하며 읽으려 한다"
2)"어째서 한순간에 풍경이나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책을 읽을 수 없는 것일까. 책을 한 자 한 자 읽는 방법에서, 주변 풍경을 보거나 사람의 얼굴을 한순간에 확인하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바꾸기만 하면 되는데 말이다."
3)속독이 숙달되면 명상할 때와 비슷한 의식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책을 읽는다기보다도 차원이 다른 일종의 이미지 세계에 있는 듯한 상쾌한 느낌으로 둘러싸인다. 마치 책을 쓴 저자와 대화를 나누고, 저서의 내용에 대해 토론하며, 다른 세계를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1)과 2)는 예를들어 유년기때엔 글자를 배우느라 사 . 과 . 나 . 무 . 의 . . 열 . 매 . 는 이라고 한 글자씩 낭독하지만.
우리 뇌는 [사과나무의 열매] 라는 글자 덩어리를 바로 이미지화 하여 탐스러운 사과를 연상시킬수 있기에, 이를 최대한 활용하라는 뜻이다.
3)같은 경우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겠다 . 뇌 특정 부분을 사용한다던가, 이를테면 DMN을 의식적으로 비활성화하는 명상가 같은 수준이다.
내용은 위에 최강속독법과 비슷하다.
두책에서 하는 말들을 요약하면
1)글자를 즉각 이미지로 치환해서 정보화해야 한다
2)그러기 위해 속발음을 없애야한다. 마음속으로 소리내어 읽는걸 말함.
3)한글자씩 읽지말고 덩어리로 읽어야한다. 그것을 또 덩어리지어야한다.
한글자씩 읽기 -> 한 단어씩 읽기 -> 한 문장씩 읽기 -> 한 줄 읽기 -> 세 줄 읽기
이런식으로 읽는 속도를 확장시키라는 뜻이다.
일단 한 줄 읽기만 해도 속도는 어느정도 향상된다.
다만 세줄읽기부턴 상식에서 벗어난다. 마치 한번에 읽는 느낌이 들정도로 빨라질 수 있다는 말로 이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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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독하는법. 실제로 가능할까?
지금부터 내가 내린 결론이다.
1)책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독서는 아무리 빨라도 의미가 없다.
2)속독이라고해서 빠르게 읽는것에 집착을 했지만 사실은 빠르게 이해하는것이 핵심이라는 생각이다
3)사실 우리가 이미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는 것인데 독서가 보는것 + 생각하는것이라고 한다면, 내가 평소에 알고있는 개념을 넓히는것이 이해력의 기반이 되고 속도의 차이를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위에 소개된 하워드S버그가 속독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대학생때 생물학 , 교육학, 심리학의 세 학문을 동시에 공부하려는 결심에서였다.남들보다 많은 것을 알고싶었기 때문에 이후 뉴욕에서 교사생활을 하면서도 방대한 양의 연구와 일을 처리했고 높은 난이도의 자격시험을 열흘만에 합격하는 등의 일화가 나온다.
빌게이츠가 거의 2~3초당 한페이지를 넘기며 책을 읽는 일화도 있는데, 빌게이츠는 미친 독서광으로 어마어마한 내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즉 많은 양의 독서를 통해 이미 개념이 축적된 사람들이기에 가능하다라는것.
그렇다면 저 사람들은 모든 책을 속독할 수 있을까?
판타지 소설은 세계관을 이루는 개념들이 엄청 많은데 [눈물을 마시는 새] 같은 경우 과장 조금 보태서 한 페이지마다 개념을 되새기면서 읽었다 그럼 이런 류의 책을 처음 보는 사람이 빌게이츠라 한들 속독이 가능할까 라는 점이다.
여기서도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독서의 핵심은 빨리 읽는게 아니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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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것들이 우리의 독서라이프에 어떻게 적용될수 있을까
일단 속독에 대한 의식은 어느정도 가지고있는게 좋겠다 . 이는 장기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다만 독서에 있어서 속독 그 자체에만 몰두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자. 정독이 필요한 책은 정독하는게 지혜로울것이다.
어떤 책에는 속독 훈련이랍시고 빽빽한 글자와 시선이동을 극대화하는 그림 등이 수록되어있는데 내 생각에 뻘짓이다.
이것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그 영역을 추구하려는 시도이다.
무언가를 잘한다는건 특정 방법을 통해서 거저 얻는게 아닌. 행위가 반복되고 숙련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속독 또한 평소 독서를 통해 여러 개념들을 접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선행되었을 때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이다